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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기자단

[자원봉사기자단]
수원시, ‘쿨루프’로 기후위기 대응 나섰다

전현 기자
승인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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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동 노후건물 6곳에 쿨루프 시공… 민관 17개 기관·단체, 45명 참여

수원시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쿨루프’ 시공에 나서며 도시 기후행동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4월 29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고색동 일대 노후건물 6곳의 옥상에 쿨루프를 시공하는 ‘V-day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민과 공공기관, 민간단체가 함께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쳤다.


[V-day 탄소중립프로젝트 '쿨루프로 지구를 시원하게 Chill하자' 참여자들이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쿨루프(Cool Roof)는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고반사성 밝은 도료를 건물 옥상에 칠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냉방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이미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 정착된 이 기술은, 수원시에서도 탄소중립 그린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적용돼 실질적인 기후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미화 차원이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실천형 프로젝트였다. 쿨루프 도포 대상은 고색동 일대의 에너지 취약 노후 건물 6곳으로, 대상 선정부터 도포 시공까지 모든 과정에 시민과 민간단체,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수원시청과 연계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7개 기관 및 단체, 45명의 참여자가 힘을 모았다.


[열린고색지역아동센터에서 공공기관장들이 쿨루프활동을 하고있다]

공공기관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수원시정연구원, 수원문화재단, 수원장학재단, 수원청소년청년재단, 수원도시재단,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수원FC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기관장과 실무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그들은 옥상에 올라가 페인트를 들고 직접 도포작업에 나서며, 기후행동의 모범을 실천으로 보여줬다.


[수원서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이루어진 쿨루프 활동]

민간단체와 기업의 참여도 활발했다. 서수원이마트 e봉사단, 디엔에이치산업, 수원마을버스대표단, 한마음혈액원, 아주대학교 사회봉사센터, 쿨루프 전문봉사단, 고색동 주민실천가 등 9개 민간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며 민간 주도의 기후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이들은 조별로 나뉘어 각 건물의 쿨루프 작업을 분담하고, 작업 전후 기술 시연 및 효과 비교 실험에도 참여해 체감형 기후행동의 가치를 공유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쿨루프 기술에 대한 설명과 지붕 색상에 따른 온도 차이를 비교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또한 단체 기념촬영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기후위기 대응 주체임을 공유하고, 자발적 실천의 의지를 다졌다. 시민들은 “작은 실천이 도시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김경호 상임이사는 “기후위기 대응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오늘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합치는 구조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이라며 “이러한 경험이 제도와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쿨루프라는 구체적 기술을 기반으로 시민과 기관이 함께한 실천은, 추상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생활 속 변화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실질적 효과를 내는 활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이 같은 민관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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