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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인터뷰

[신현옥 회장] 내가 못 누린 것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관리자
승인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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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누린 것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회장


신현옥 회장은 미술치료를 통해서 치매의 증상을 완화하고 가족들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활동 을 하고 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봉사의 의미를 고민해온 신현옥 회장이 바라보는 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20년을 들어봤다.




자원봉사, 역사가 되다

"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게 도와드리면서 치매치료를 돕는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직업은 서양화가이지만 목표의 직업은 어르신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어요."
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30대 후반이던 1992년도에 협회를 설립하여 30년이 넘도록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의 필요성을 공공기관에 처음 건의한 이래 설립 이후 평화나비 모금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센터에 많이 협조를 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를 내 집처럼 편안한 장소라고 표현한다. 그가 바라보는 자원봉사센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장소다.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고 김장봉사처럼 소소한 활동을 하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정신적인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는 소외된 것과 새로운 문화를 전교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니까, 그 희망 속에는 역사가 담겨져 있거든요. 자원봉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했잖아요. 저는 역사를 바꾸는 힘을 지닌 것이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치매미술치료협회의 활동도 이런 봉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데 그 목적이 있다. 소외된 어르신에게 치매 예방 교육을 하고 또 치매 걸리신 분들한테 마음으로 치유가 되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시회를 통해서 그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얼마 전 전쟁기념관에서 전시회를 할 때에 손자를 데리고 온 어르신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이걸 아이들 그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이게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이냐”면서 “삶을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림"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주 극찬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처럼 그림을 통해 지나온 세월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미술치료의 순기능이라고 한다.

그림에 다양한 의미를 담다

“그림에는 사람들의 각자의 인생이 담겨져 있어요. 예전에 어떤 분이 파월 장병으로 다녀왔는데 집에 가니까 아버지가 살아와서 고맙다고 맨발로 뛰어나오시더라는 거예요. 그분은 아버지가 자기를 그만큼 생각하는 줄 몰랐다면서 그걸 그림으로 그렸어요. 다 각자 인생이 다른 거예요.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목표도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만큼만 칭찬도 해주고 그러는 거죠.”
그는 치매미술치료가 치매인의 가족들에게도 차 한 잔에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시어머니가 치매를 겪었을 때 보살피느라 일절 집에서 나가지 않게 되었는데 어느 날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시기 시작했고 어머니 상태가 좀 괜찮아지신 것 같더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집 근처의 치매센터로 함께 나설 용기를 얻게 되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돌봄을 받을 수 있었다. 신현옥 회장도 그곳에서 오랜 세월 봉사하면서 치매미술치료의 가능성을 보았고 협회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80대 생선 장수 어머님이 계셨는데 그 손이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이 갈라졌어요. 그런데 의사로 일하는 막내딸이 말하길 ‘우리 엄마가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리시는 줄은 몰랐는데 선생님으로 통해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신다는 걸 알았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치매 속에서 고통이 아니라 행복을 발견한 거죠 이렇게 제가 못 누린 행복을 다른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제 삶의 목표라고 할 수도 있어요. 수원시자원봉사센터도 앞으로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는 소외된 것과 새로운 문화를 전교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니까, 그 희망 속에는 역사가 담겨져 있거든요.
자원봉사가 세상을 바꾸는 힘 이라고 했잖아요.
저는 역사를 바꾸는 힘을 지닌 것이 수원시 자원봉사센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술/정리 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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